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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중국에서 벌금 10억 달러 지급 합의

기사제공 : 대한민국중국경제신문
승인 15-02-10 11:56 | 최종수정 15-02-10 11:56  
 

미국의 반도체 회사 퀄컴이 중국 정부에 무려 10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사용 특허료를 인하하는 것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다양한 외신이 이러한 소식을 알린 직후 퀄컴은 성명을 통해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벌금 지급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2013년 11월부터 NDRC는 퀄컴의 중국 내 반독점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퀄컴이 지급하는 10억 달러 벌금은 중국이 기업에 부과한 벌금 중 최대액수다.동시에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의 삼성전자를 겨냥한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퀄컴의 ‘10억 달러 벌금 지급’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최근 노골적으로 감지되는 외국기업에 대한 압력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ICT 분야에 있어 외국기업에 소스코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신규 외국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가 시대의 대세로 부상하며 ICT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자, 중국 정부는 거대한 자국의 내수시장에서 핀테크와 관련된 외국기업을 쳐내는 일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퀄컴에 대한 반독점 조사도 중국정부의 ‘외국기업 쳐내기’ 일환으로 봐야 한다. NPRD는 현재 최소 30개의 외국기업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체적인 위기에 처한 퀄컴의 위기가 더욱 극적으로 부각될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퀄컴은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며 AP분야에서 인텔을 누르고 글로벌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의 지난해 AP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40%를 기록했으며 매출 기준으로는 50%를 넘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사의 야심작인 모바일 AP 스냅드래곤 810 발열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지며 퀄컴의 시장 지배력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여기에 퀄컴의 본사가 있는 미국 샌디에고에 사무실을 열어 노골적인 퀄컴 타도 야욕을 보이고 있는 대만의 미디어택은 범중화권 업체라는 점을 내세워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시스템LSI사업부를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AP 시장을 타진하는 상황이다. 결국 경쟁자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상태에서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에 걸린 퀄컴은, 설상가상의 늪으로 빠졌다는 분석이다.

일단 퀄컴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퀄컴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의 벌금 부과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이후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데렉 아벨르 퀄컴 사장은 "NDRC가 퀄컴 기술의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중국시장에 기여하는 공로를 인정하는 것에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향후 중국내 사업에 대한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지난해 9월 끝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전체 매출 265억 달러 중 절반에 달하는 132억 달러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베이징=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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