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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인터뷰]

"뽕브라 원조 '원더브라'...中에 속옷 한류 일으킬 것"

기사제공 : 대한민국중국경제신문
승인 18-07-17 10:08 | 최종수정 18-07-17 10:08  
 

"중국 여성들이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장 먼저 신경 쓰기 시작한 게 구입만으로 손쉽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가방이었습니다. 이어 옷, 신발, 헤어스타일, 화장품까지 왔고 이제는 속옷이 남았습니다"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문영우 엠코르셋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코르셋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까다로운 한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엠코르셋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속옷 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견인할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삼성물산에서 15년 동안 마케팅, 전략기획실, 벤처투자사업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속옷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반 한국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평소 여성 속옷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속옷은 '패션'이 아닌 '생필품'으로 여겨지던 한국에서 성장 잠재력을 봤고, 삶의 방식에 새로운 변화와 가치를 창출하고 싶어 시작했다. 

1999년 회사가 설립된 후 정확히 10년 만에 문 대표는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2009년 문 대표가 일본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원더브라'를 세계 최대 속옷업체 미국 HBI로부터 국내에 들여와 TV홈쇼핑과 온라인몰을 통해 팔아 대박을 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뽕브라'의 원조가 바로 워더브라다. 

상품 자체뿐만 아니라 당시 판매 방식도 혁신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때만 해도 속옷은 입어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TV홈쇼핑이나 온라인에서의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던 때였다. 지금이야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로 자리 잡은 교환도 지금처럼 손쉽게 이뤄지지 않았었다. 문 대표는 제품을 온라인 중에서도 TV홈쇼핑을 집중 공략, "입어보고 맞지 않을 시 반품, 환불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여성들의 마음에 파고들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금은 원더브라가 작년 매출의 50% 가까이를 차지한 주력 브랜드가 됐다. 이를 계기로 HBI는 문 대표의 실력을 믿고 한국은 물론 중국, 동남아 등으로 자사의 유력 브랜드의 판권을 맡겼고 그 관계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원더브라 외에도 문 대표는 여성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플레이텍스, 저스트마이사이즈, 미싱도로시, 메종르자비, 메이든폼, 크로커다일 등 현재 총 19개 속옷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문 대표 실력은 수치로도 입증됐다. 엠코르셋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243억원, 96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각각 18%, 6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78억원으로 59% 급증했다. 2004년부터 작년까지 14년간 매출이 연평균으로는 36.6%씩 꾸준히 성장했다. 

문 대표가 이 같은 성공 신화를 향후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만으로는 부족하다. 더군다나 한국 속옷 시장은 최근 소비 위축, 해외 속옷 브랜드의 유입 등으로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진단이다. 이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로 문 대표는 눈을 돌려야 한다고 판단, 위상을 높이고 자금 조달 길을 열어줄 상장을 추진한 것이다.

그가 해외로 뻗어 나가기 위해 제일 먼저 공략해야 한다고 본 시장은 중국이다. 문 대표는 중국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아시아 여성들의 체형과 핏(fit) 욕구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주로 공략해온 북미, 유럽 등의 고객들과 상당히 다르다"며 "저희가 아시아 여성들의 속옷 수요를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을 한국 시장에서 검증 받았고, 한류로 아시아 소비자들의 마음에 침투하기 가장 용이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속옷 상위 10대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1%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60조원 규모의 중국 속옷 시장에서 점유율을 1%까지만 끌어올리더라도 추가로 연매출 5000억~6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문 대표는 '한국에서 성공했으니 아시아에도 먹힌다'라는 단순한 전략과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선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1위 온라인 브랜드 운영사인 '바오준'과 제휴를 맺었다"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바오준(Baozun)은 지난 2015년 5월 나스닥에 상장됐다. 중국 1, 2위 쇼핑몰 알리바바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쇼핑몰인 티몰(Tmall)과 JD닷컴(징둥)에 디지털 마케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는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온라인에서 패권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며 "엠코르셋은 국내 온라인 유통망에서 가장 강한 경쟁력과 노하우를 확보한 속옷 브랜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후발주자'인 엠코르셋은 국내 시장에선 남영비비안, BYC, 신영와코루 등의 뒤를 이어 지난해 시장점유율 4위로에불과하지만 온라인에서의 수익성과 경쟁력은 독보적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속옷 브랜드와 달리 홈쇼핑과 온라인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다. 

문 대표는 또 "중국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과 달리 레이스가 달린 속옷을 더 선호하는 등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데 철저한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 현지화를 통해 중국 여성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순으로 진출해 아시아 1등 속옷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표가 아시아 여성들에게 앞으로 선보일 속옷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20년 가까이 속옷업계에 있으면서 그는 아시아 여성들이 진짜 원하는 속옷은 미국 최대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과 같은 제품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 제품과 같은 속옷이라고 요약했다. 남성이고, 그것도 편하게 대놓고 얘기하기 곤란한 속옷이다보니 초창기부터 여성들이 인터넷에 남긴 구매 후기를 샅샅이 읽었던 것이 이러한 속옷 철학을 확고히 하는데 도움이 됐다. 

문 대표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판타지, 글래머, 섹시 등 3가지 이미지로 세계 1위 속옷 브랜드로 성장했는데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에는 좀 더 편안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속옷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며 "오히려 양말 같은 운동화를 만들어내는 등 디자인과 함께 소재, 핏 등 기능을 고도화한 나이키가 엠코르셋이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더 맞닿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무할 때, 운동할 때, 집에서 편히 있을 때, 파티에 갈 때 등 시간, 장소, 상황 등 티피오(TPO)에 따라 겉옷을 달리 입듯이 속옷도 그에 맞춰 입으면 삶의 질의 훨씬 올라간다"며 "아름다우면서도 건강까지 책임지는 속옷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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